Wednesday, September 23, 2015

편식을 해야 살이 빠진다

 

편식을 해야 살이 빠진다

Sunny Song < sunnysong-shine.blogspot.com>







       
 
          편식 이란 말 자체가 그렇게 긍정적인 어감이 아닌 건 저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누군가 자신이 먹는 것에 고집을 부린다면 꼭 그게 예의에 어긋나거나 그 사람이 철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을 해요. 저는 사람은 다 편식을 해야 건강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솔직히 편식이란 단어보다는 자신한테 맞는 음식을 먹고 안 맞는 음식은 절제한다는 게 더 어감상 나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저처럼 먹을 수 있을게 정말 많이 추려지다보면 어른 분들이나 주위 사람들한테 가끔 한 소리 듣기도 하거든요. 맛이 없어서 안 먹는게 아니라 몸에 맞지 않아서 안 먹는다는 말을 변명으로 듣기 때문이죠. 누가 봐도 몸에 좋은 음식인데 이게 몸에 안 맞는 게 말이 되냐라 던지 아니면 일부러 안 먹으려고 그런 말하냐고 하실 때도 많아요. 그런데 모든 건강한 음식들이 모든 사람에게 건강하진 않아요.
 
    
어렸을 때의 식습관    
 
          저는 어렸을 때부터 과일, 단 음식, 생크림, 마요네즈, 버터 등 이런 종류의 음식은 정말 싫어했어요. 한식위주의 나물 반찬을 가장 좋아했고 달걀, 감자로 만든 튀김 류나 과자를 가장 즐겨먹었어요. 부모님이 두 분 다 워낙 한국입맛이셔서 그게 크게 작용하기도 했고 아버지가 저처럼 셀리악병이 있으셔서 밀가루를 못 드셨거든요. 그래서 다들 달달한 음식보다는 짭조름한 것들을 더 선호했어요.
 
          매번 젤리 도넛 단팥빵을 먹을 때에도 안에 속은 다 다른 사람 주던지 버리고 빵만 조금씩 먹을 정도로 단 속을 싫어했어요. 거의 빵을 안 먹었죠, 가끔 먹으면 머리가 아프거나 가스가 찼거든요. 정말 몸이 싫다고 하면 안 먹었어요.
    
 
           하지만 성장을 해가면서 아무런 알레르기가 없는 어머니는 살이 안찌는 제가 걱정이 되셨고, 어떻게든 골고루 먹이시려고 했어요. 아버지 밀가루 알레르기와 같은 경우는 워낙 한국에선 희귀한 병이라 유전이 됐을 거라고는 생각을 안하셨던 거죠. 셀리악같은 경우는 아버지는 두드러기까지 나시고 기절하실 정도로 심하셨는데 저는 두드러기가 안 나거든요. 그리고 고등학교 이후에 두드러지게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다들 저와 오빠는 건강하다 생각 하셨다고 해요. 그런데 제가 워낙 말랐던 건, 첫째 많이 안 먹었어요. 식탐이나 식욕이 전혀 없었거든요. 두 번째는 유전도 있는 것 같아요 저 뿐만이 아니라 어머니도 한번도 40대 전에 48kg을 넘으신 적이 없다고 해요. 오빠도 너무 살이 안 쪄서 병원까지 갈 정도였거든요 (지금은 건장한 청년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이리저리 피하면서 몸에 맞는 것만 먹다가 (조금 편식이 어렸을 땐 있기도 했지만요) 사춘기를 지나면서 주변 아이들이 먹는 걸 유심히 보니깐 제가 싫어하는 음식들을 다 좋아하더라고요. 어릴 땐 다 주위 애들이 하면 따라하고 싶고 싫던 것도 좋다고 말하고 싶어지잖아요. 앞에선 좋아하는척하고 먹기도 하고 그랬죠. 몸에 안 맞는다 싶어도 그냥 무시하고 먹었어요. 그러다가 무뎌지니깐 내가 무엇을 잘못 먹어서 아픈가보다가 아니라 아 그냥 내가 피곤해서 두통이 오는구나~ 그냥 난 가스가 잘 차는 체질이구나라고 이해하기 시작했어요.
 
 
 
체중이 증가하기 시작  
 
 
                그 후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정말 예쁜 언니와 친해지게 됐는데. 이 언니는 말랐음에도 불구하고 몸매가 정말 아름다웠거든요. 정말 대문자 S자였어요. 언니를 닮고 싶은 마음에 유심히 봤는데, 언니가 정말 복스럽게 잘 먹더라고요. 옆에서 친구들은 이렇게 잘 먹는데 말랐다면서 부러워하기도 했고요. 이 모습이 저한테 박히고 난 후론 저도 조금씩 따라 하기 시작했어요. 언니가 케이크나 느끼한 음식을 좋아했는데, 정말 먹는 양이 엄청났어요.
          
                자연스럽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저도 언니와 비슷하게 먹을 수 있게 됐죠. 케이크 반판은 누워서 떡먹기이고, 단맛에 중독되어서 밀가루 음식과 단 음식을 엄청 찾게 됬어요. 생크림, 케이크, 아이스크림, 초콜릿 바 등등 정말 싫어했던 잼 도넛은 사랑하게 되었고 단팥빵도 없어서 못 먹을 정도였어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자극적이고 단 음식을 찾게 됐죠.
     
              이렇게 절대로 살이 안찔 것 같던 말라깽이 저도 살이 급격히 차곡차곡 찌더라고요. 처음엔 살 찐 것에 대해 칭찬을 받다가 고등학교 끝날 때쯤엔 처음으로 살을 빼야겠다라는 말과 통통하단 말을 듣게 됐어요. 충격으로 운동을 시작하고 칼로리를 낮추기 시작했고 10kg 정도 뺄 수 있었어요. 48kg까지 뺐었으니깐 요. 정말 처음 하는 다이어트라서 그런지 너무 쉽더라고요. 하지만 거기서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먹고 싶은 건 많고 한번 살이 쪄봤으니 다시 찌는 것이 겁도 나서 운동량을 더 늘리고 음식량은 더 줄였고 그 덕에 대상포진에 걸렸었어요. 누워있는 시간에 다시 살이 붙었고 요요가 온 동시에 몸이 지방축척에 들어갔더라고요.
 
            살은 다시 쪘는데, 몸은 계속 먹을 것을 원하고 밀가루나 단 음식은 미친 듯이 땡기고. 절식과 폭식을 오갔던 것 같아요. 아무리 운동을 해도 유지 그 이상은 힘들었어요. 가끔 살이 빠진다 싶어도 뒷구리와 허벅지 셀룰라이트 그리고 팔뚝은 그대로였죠. 정말 열심히 식탐을 자제하면서 유지를 하며 계속 2014년까지도 살아왔던 것 같아요.
    
 
체중 감량하기 시작   


          
KETO 다이어트는 탄수를 최소화하고 지방섭취를 중요시시하는 식이요법입니다.


 
 

                하지만 2015년에 들어와서 KETO식 다이어트를 하면서 제가 밀가루와 설탕을 끊고 보니깐 몸이 너무 좋아지더라구요. 이게 갑자기 왜 이럴까 하다가 중간에 밀가루를 먹었는데 그때 아버지와 같은 증상으로 몸이 너무 아파오더라구요. 기절할정도로 잠이 쏟아지는 그런 증상이였어요. 병원에가서 바로 검사를 받고 보니 아버지에게 유전을 받은 셀리악벽 + 과당분해장애가 있더라구요. 밀가루, 통밀, 보리 등 도 섭취를 못할뿐더러 과당이 높은 과일이나 야채도 제 몸에는 독이였더라고요. 살 뺀다고 먹었던 그 많던 건강한 과일과 야채 그리고 통밀 빵이 저에겐 살을 찌개 만드는 요인이었던 거죠. 너무 억울하더라고요.
 
  
             이렇게 제 몸 상태를 알게 된 후 식단을 그거에 맞추니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몇 주 만에 몸무게가 바로 줄더라고요. 지금 반년 조금 안되게 이어오고 있는데 지금은 뒷구리와 팔뚝 그리고 셀룰라이트가 정말 많이 줄었고. 가끔 촬영이 있기 때문에 살을 1kg정도 뺴야할때가 오는데 (저체중이지만 ..) 그럴 때 식단에 더 신경 쓰고 칼로리는 1500맞추고 운동만 일주일에 2-3번만 해줘도 빠지더라고요. 일주일에 0.5키로 씩 건강하게!
    
 
 
 
 
 
 
 
              제가 이 포스팅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남들한테 다 좋다는 음식도 알고 보면 독이 되고 살이 안 빠지는 이유도 살이 안찌는 이유도 정말 다 개개인 너무 다르다는 거예요. 만약 특정한 음식을 먹고 속이 안 좋고 두통이 있거나 정말 조금이라도 불편하다면 아무리 좋다는 음식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저처럼 좀 심한 증상이 있다면 (심한 무기력증도 포함됩니다) 병원에가서 꼭 테스트를 받아보세요. 알레르기 테스트는 물론이고 만약 셀리악병이나 과당분해장애가 있을 수도 있으니 이건 알레르기 테스트에 포함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러니 꼭 글루텐도 알아 보고싶다라고 하시면 되요. 꼭 많은 분들이 너무 타인의 다이어트 방법이나 식단과 식습관만 보고 따라가지 않고 자기 몸을 읽는 법을 배우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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